아사히노 야시로
정교한 조각 장식이 새겨진 신사
아사히노 야시로는 시코쿠 섬에 있는 가장 큰 목조 신사 건물 중 하나입니다. ‘아사히샤’라고도 알려진 이 맛샤(큰 신사에 소속된 작은 신사)는 1845년 가가와현의 아주 유명한 고토히라궁 경내에 세워졌습니다. 이 건물은 전국 각지의 기부자 13만 8,000명의 후원을 통해 지어졌습니다.
신사 건물의 높이는 25m입니다. 바람이 잘 통하는 본전과 굽은 지붕에는 중국 불교 건축에서 영향받은 양식이 드러나 있습니다. 사실 아사히샤는 본래 치유와 의술을 관장하는 불교의 신을 모시기 위해 세워졌으나, 19세기 후반에 신사(神社)로 전환되었습니다. 지금은 신토(신도, 일본의 전통 종교)의 가장 오래된 여러 신 중 하나로 여겨지는 아메노 미나카누시(일본 신화에서 우주의 중심이자 최초의 신)를 비롯하여 여러 신을 모시고 있습니다.
신사 건립에 참여한 이들은 아사히샤에 도자기 기와 지붕을 씌우려고 했으나, 너무 무거워질 것을 우려하여 그 대신 가벼운 동판 약 10,000장을 사용했습니다. 기와처럼 보이도록 동판을 손으로 하나하나 다듬었습니다.
건물의 목조 표면 대부분에는 화려한 조각이 새겨졌습니다. 돌출된 처마 아래의 평평한 표면에는 소용돌이치는 구름 문양이 새겨져 있고, 끝서까래에서는 조각된 용과 다른 여러 생물이 길게 뻗어 나오며, 측면 판재에는 물고기들이 헤엄치는 모습이 표현되어 있습니다. 목조 건축물에는 물과 연관된 동물을 새기는 경우가 많았는데, 이는 화재에 대비한 부적의 의미였습니다. 상단 박공에도 상서로운 상징이 새겨져 있습니다. 한쪽에는 학이, 다른 쪽에는 거북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모두 장수를 상징하는 동물입니다.
판문에는 자연과 조화를 이루는 도교의 신선들이 새겨져 있습니다. 이러한 인물상은 인간의 이해를 넘어서는 불사의 힘을 지닌 존재로서, 종교 건축에서 영감을 주는 예로 포함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이곳에 조각 장인들은 투각 기법을 사용해 부조를 제작하여, 공기와 빛이 통과할 수 있는 틈을 만들었습니다. 방 내부에는 본전을 둘러싼 수평보 사이에 십이지 동물을 새겨 넣었습니다. 동물들은 방문객들이 들어왔을 때 마치 그들을 주시하는 것처럼 내부를 향하고 있습니다.
신사의 정교한 건축에는 멀리 떨어진 아키타현에서 공수한 100여 개의 느티나무 대들보가 사용되었습니다. 다층 건물의 막대한 하중은 상층부에 숨겨진 영리한 외팔보 구조로 지지되고 있습니다. 이로써 중앙의 기도 공간은 순례자들과 신사에 모셔진 신들 사이를 방해하는 중앙 기둥 없이 널찍하고 개방감 있게 설계되었습니다.
아사히샤는 1982년에 일본의 중요문화재로 지정되었으며, 고토히라궁은 훌륭한 건축물과 조각 문양을 보존하는 데 힘쓰고 있습니다. 200년에 가까운 시간은 건물에도 세월의 흔적을 남겼습니다. 현재, 흰개미와 습기로 인한 손상을 보수하기 위한 야심찬 18개년 복원 프로젝트가 진행 중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