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쿠서원
숨은 보물들의 보고
가가와현의 고토히라궁은 명화가와 장인들의 훌륭한 작품이 탄생한 곳입니다. 수많은 뛰어난 작품 중에서도 오쿠서원이 소장한 귀중품은 특별한 행사가 있을 때만 전시됩니다. 방에 있는 대부분의 벽과 문에는 정교한 그림이 그려져 있습니다.
1659년경에 지어진 오쿠서원은 본래 주신관의 거처였습니다. 오쿠서원은 평민부터 고위급 사무라이까지 손님들을 접견하는 공간이었던 인접한 오모테서원보다 아담하고 더 사적인 공간이었습니다. 하지만 신관과 개인적 친분이 있는 이들은 오쿠서원으로 안내받았습니다.
오쿠서원에서 가장 유명한 장소는 ‘연단의 방’으로, 18세기 명화가 이토 자쿠추의 그림이 장식되어 있습니다. 이 작품의 제목은 ‘백화도’입니다. 이 그림에는 수국, 연꽃, 모란, 국화 등 활짝 핀 꽃 201송이가 생생하게 그려져 있습니다. 또한, 무궁화처럼 자쿠추가 태어난 교토에 흔치 않았던 여러 식물도 담겨 있습니다. 처음에는 순백색 바탕에 꽃을 그려 넣었으나, 배경은 나중에 반짝이는 금가루로 덮였습니다.
자쿠추는 그리는 대상을 면밀하게 관찰하는 것으로 유명했습니다. 그가 그린 꽃들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시든 이파리나 벌레 먹은 흔적 등과 같이 미화 없이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묘사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오쿠서원 동쪽에 있는 두 개의 방에는 목가적인 물가 풍경이 펼쳐져 있습니다. 새와 기타 동물 그림으로 알려져 있던 19세기 초 화가 간타이의 작품입니다. 그중 하나의 방에는 그의 작품 ‘물가의 버드나무와 흰 왜가리’가 걸려 있는데, 왜가리들이 날아올라 늘어진 버드나무잎을 가로질러 얕은 물가에 내려앉는 모습이 담겨 있습니다.
그 옆방에는 간타이의 작품인 ‘물가의 꽃과 새’가 걸려 있습니다. 수생붓꽃과 활기 넘치는 물새들이 어우러져 한여름의 다채로운 풍경을 이루고 있습니다. 한쪽에서는 물총새가 먹이를 잡으려 물에 뛰어드는가 하면, 이끼로 뒤덮인 땅을 따라 뽐내며 걷는 도요새도 보입니다. 뒤뚱거리거나 휙 날아가는 새들의 모습에서는 역동적인 움직임이 느껴집니다.
같은 방의 위쪽 판자 4개에 그려진 그림에는 400여 마리의 나비 떼가 굉장히 세세하게 묘사되어 있습니다. 현지 자연학자가 수집한 표본을 바탕으로 이 나비들을 그렸을 것으로 여겨집니다. 활기차 보이는 그림 속 나비들은 아래에 평야와 산이 내려다보이는 실제 정원 쪽을 향해 떼 지어 날아가고 있습니다.
오쿠서원은 1955년에 일본의 중요문화재로 지정되었습니다. 그 안에 그려진 자연 풍경과 담장 밖의 실제 경관이 어우러진 오쿠서원은 고토히라궁에서 손꼽히는 아름다움의 보고 중 하나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