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사히샤: 건축과 목세공의 경이로움
아사히샤라고도 하는 아사히노 야시로는 고토히라궁의 맛샤(큰 신사에 소속된 작은 신사)이자 중요문화재입니다. 이 목조 건물의 높이는 25m이며, 까다로운 건축 과정으로 인해 짓는 데 거의 40년이 걸렸습니다. 약 13만 8,000명에 달하는 전국의 기부자가 이 막대한 프로젝트에 자금을 지원했습니다.
새롭게 바뀐 신전
아사히샤가 처음 지어졌을 때는 1층의 본전에 커다란 불상을 모시고 있었습니다. 다른 사찰 건축 양식에서 본존불은 흔히 높은 천장을 떠받치고 있는 기둥으로 둘러싸여 있습니다. 하지만 아사히샤는 중앙 기둥 없이 설계되어 공간이 훤히 트여 있고, 본존이 가려지지 않는 구조입니다. 이는 상층부에 숨겨진 외팔보 구조, 그리고 지붕의 하중을 옮기는 데 도움이 되는 본전 주변부의 몇 가지 건축적 특징 덕분에 가능했습니다. 하중을 지지하는 천장 옆 공포(栱包)가 방 모서리 주위에 있는 기둥으로 지탱되며, 이 기둥들은 일련의 수평보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불상을 모시는 불전과 달리, 신전에는 흔히 카미(神, 신토에서 신앙이나 외경의 대상)가 머무는 공간을 감춘 높은 내부 성소가 있습니다. 1868년 고토히라궁이 신토만을 위한 신사(神社)가 되자 아사히샤에 있던 불상과 불상을 세워두던 단상은 전부 치워졌고, 신전 뒤쪽에 신토 양식의 내부 성소가 설치되었습니다.
내부 성소 주변에서 이러한 전환의 흔적을 찾아볼 수 있습니다. 계단 양옆에 선 기둥은 본래 연단이 있던 가장자리에 위치해 있고, 그 연단을 설치하기 위해 일부 목재가 깎여 나간 흔적이 남아 있습니다. 또 다른 흔적은 예술 작품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신전의 본래 디자인에는 본전을 둘러싼 수평보 사이에 십이지 동물을 새긴 조각이 포함되어 있었지만, 자세히 보면 11가지 동물만 볼 수 있습니다. 없어진 동물(닭)은 내부 성소의 지붕으로 대체되었고, 현재 다락방에 보관되어 있습니다.
귀한 느티나무
건축물 대부분은 품질 좋은 느티나무로 지어졌습니다. 결이 고운 이 단단한 목재는 내구성 있고 해충에 강해 건축 자재로 사용하기에 좋습니다. 아사히샤를 짓기 위한 느티나무를 조달하는 데 그 어떤 비용도 아끼지 않았습니다. 멀리 떨어진 일본 북부의 아키타현에서 자란 고목을 베어낸 통나무 100여 개가 배로 운송되었습니다. 항구에 도착한 뒤에는 이 거대한 통나무 더미를 건축 부지까지 산길을 따라 옮겨야 했습니다.
흔치 않은 겹지붕
아사히샤에는 두 개의 팔작지붕이 있으며, 위쪽 지붕이 아래쪽 지붕보다 10.5m 더 높습니다. 중앙의 용마루와 사방의 경사진 처마, 서로 마주 보는 두 개의 삼각 박공으로 이루어진 팔작지붕은 일본 전역의 사찰과 신사에서 흔히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19세기 초반에는 이와 같은 겹지붕 구조가 흔치 않았습니다. 1층 천장과 2층 바닥 사이에 배치된 복잡한 보 구조 위에 세운 추가 기둥이 이를 지지합니다.
10,000장의 동기와
신전 설계 초반에는 굽은 진흙 기와를 포개어 덮는 전통 지붕을 달 예정이었습니다. 하지만 진흙 기와는 이 구조가 지지하기에는 너무 무거웠습니다. 건립에 참여한 이들은 그 대신 동판을 사용하기로 하고, 평범한 진흙 기와처럼 보이도록 형태를 잡았습니다. 약 10,000장의 동판이 필요했으며, 동판 하나하나 형태를 잡고 포개지는 형태에 들어맞게 제작해야 했습니다. 200여 년의 세월 동안 새 동판의 밝은 주황빛은 점차 누그러지면서 녹청색으로 변했습니다.
섬세한 균형
지붕의 거대하고 완만하게 굽은 처마가 건물 담장 너머로 길게 뻗어 있습니다. 이 처마의 무게는 ‘하네기’라 불리는 상층부에 숨겨진 긴 목재 외팔보로 지탱됩니다.
건물 내부에서 지붕 아래 공간을 올려다보면 직선보와 곡선보가 뒤엉켜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이 구조는 오히려 섬세한 균형을 이루고 있습니다. 하네기는 처마에서 지붕 중심부까지 길게 뻗어 있습니다. 중앙에서는 지렛대의 받침점 역할을 하는 수평보 위에 직각으로 걸쳐 있습니다. 지붕의 하중이 하네기의 안쪽 끝을 아래로 누르면, 시소처럼 반대쪽 끝이 위로 올라가게 됩니다. 바깥쪽 끝이 처마의 하중을 지지하는 한편, 구조의 중심에 있는 수평보는 건축물 전반에 배치된 하중 지지 기둥으로 지탱됩니다.
단단한 느티나무로 만들어진 보와 기둥과 달리, 하네기에 사용된 소나무는 더 가늘고 유연해 외팔보 구조에서 변화하는 하중을 더 잘 견뎌낼 수 있습니다.
구름 문양이 새겨진 처마
2층 처마 아랫면에는 양식화된 구름 문양이 새겨져 있습니다. 구름은 지상의 건축물과 극락을 상징적으로 연결하는 의미로 사찰과 신사 건축에서 흔히 쓰이는 모티프입니다. 조각 무늬는 몇 센티미터 깊이로 파여 있고, 이 문양은 아래에서는 보이지 않는 구역까지 길게 뻗어 있습니다. 이 신성한 장소를 짓는 데에는 노력과 비용이 아낌없이 투자되었습니다. 심지어 장식이 거의 보이지 않는 곳까지 말이죠.
서까래에 새겨진 동물들
끝서까래가 처마 아래에 층층이 짜 올린 공포(栱包)에서부터 바깥쪽으로 길게 뻗어 있습니다. 지붕 아래에 숨겨진 하네기처럼 이 서까래도 시소처럼 외팔보 구조로 되어 있어 처마의 하중을 견디는 데 도움이 됩니다.
불교 건축에서 흔히 그렇듯이, 아사히샤에는 두 줄의 끝서까래가 있습니다. 둘 다 정교한 조각이 새겨져 있습니다. 윗줄에는 사나운 용의 모습이, 아랫줄에는 코끼리가 묘사되어 있습니다. 입을 ‘a’ 모양으로 벌린 동물들과 ‘un’ 모양으로 닫고 있는 동물들의 모습이 묘사되어 있습니다. 이것은 일본 불교에서 사용되는 산스크리트어 음절 문자 체계의 첫소리와 끝소리로, 함께 쓰여 시작과 끝, 삶과 죽음의 순환을 상징합니다.
불에 맞서는 물고기와 다른 동물들
아사히샤의 외부 담장에는 상세한 조각이 새겨져 있습니다. 예를 들면, 1층 담장의 꼭대기를 따라 여러 다른 종류의 물고기들이 묘사되어 있습니다. 이는 아마도 고토히라궁과 바다와의 연관성과 관련이 있거나, 아니면 화재를 피하려는 의도였을 것입니다. 물과 연관된 동물이나 신화 속 생물들은 보호용 부적의 의미로 오랫동안 목조 건축물 장식에 사용되어 왔습니다.
박공 하나에는 커다란 학이, 다른 박공에는 커다란 거북이 새겨져 있습니다. 이 동물들은 각각 천 년, 만 년 동안 사는 것으로 전해집니다. 이처럼 학과 거북은 일본 미술 전반에서 상서로운 장수의 상징으로 등장합니다.
도교의 신선들
1층에는 정문과 두 개의 측면 출입구가 있습니다. 세 면 모두 선종 건축 양식에서 전형적으로 볼 수 있는 ‘산카라도’라고 불리는 여닫이식 양문이 설치되어 있습니다. 아사히샤의 각 문에는 중간에 접이식 경첩이 하나 더 있어, 문이 열릴 때 반으로 깔끔하게 접힙니다. 각 구획의 상단 판자에는 투각 장식이 있으며, 그 틈을 통해 내부로 공기와 빛이 들어올 수 있습니다.
판자에는 중국 민속 설화에 등장하는 36명의 도교 신선이 묘사되어 있습니다. 이 신선들은 중국과 일본의 종교 예술에서 반복되는 모티프로, 흔히 깨달음을 얻기 위해 자연과 조화를 이루는 모습으로 그려집니다. 세속적인 세상을 초월한 이들은 하늘을 나는 능력과 같은 신비한 힘을 수련했다고 전해집니다. 아사히샤에 이들을 새겨넣은 것은 가호를 기원하는 마음을 담은 것으로 여겨집니다.
